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6일 첫 소환 조사를 앞두고 많은 팬과 유튜버가 경찰서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해 안전 관리를 할 방침이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날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지드래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이날 지드래곤의 소환 장면을 보기 위해 많은 팬과 유튜버가 경찰서로 몰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기동대 1개 중대 소속 경찰관 70명가량을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논현서 소속 경찰관 80명을 청사 정문 등지에 추가로 배치해 혼잡한 상황을 막아설 예정이다.
다만 이날 오전부터 인천에 강풍과 함께 비가 내려 경찰의 예상보다는 팬과 유튜버가 덜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말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 진행되는 수사 일정이다. 그간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한 한편, "수사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도 밝혔다.
최근 지드래곤의 일부 팬들은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연일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을 수사 중인 경찰청 사무실에는 최근까지 팬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국민신문고에는 "지드래곤 이름을 처음 (언론에) 유포한 경찰 직원에게 책임을 물어 징계해 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지드래곤을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으로부터 휴대폰을 임의제출 받아 확보하고, 배우 이선균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를 통해 지드래곤에게 마약을 건넨 현직 의사와의 관계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드래곤은 인기 보이그룹 빅뱅의 리더로 활동하며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혐의와 관련해서는 당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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